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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진 문화칼럼] 테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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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교육장 이승진 작성일20-11-12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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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천교육장 이승진소크라테스 동생이 한국에 살아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어쩌다가 한바탕 턱 빠지게 웃'다가 문득 이 상황이 예사 일이 아님을 눈치 챕니다.
 
  (1절)어쩌다가 한바탕 턱 빠지게 웃는다/ 그리고는 아픔을 그 웃음에 묻는다/ 그저 와준 오늘이 고맙기는 하여도/ 죽어도 오고 마는 또 내일이 두렵다/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사랑은 또 왜 이래/ 너 자신을 알라며 툭 내뱉고 간 말을/ 내가 어찌 알겠소 모르겠소 테스형/ (2절)울 아버지 산소에 제비꽃이 피었다/ 들국화도 수줍어 샛노랗게 웃는다/ 그저 피는 꽃들이 예쁘기는 하여도/ 자주 오지 못하는 날 꾸짖는 것만 같다/ 아! 테스형 아프다 세상이 눈물 많은 나에게/ 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세월은 또 왜 저래/ 먼저 가본 저세상 어떤 가요 테스형/ 가보니까 천국은 있던 가요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곡명 테스형, 작사 작곡 노래 나훈아
 
  소크라테스를 형님으로 모시며 1위를 내주었지만 나훈아는 다른 모든 것에 1위였습니다. KBS 비대면 콘서트에서 부른 '테스형'은 유튜브 한국 인기 뮤직비디오 주간 차트, 조회 수 기록, 한국기업평판연구소(소장 구창환)의 소비자 브랜드 분석 결과도 1위 였습니다.
 
  BTS와 임영웅을 앞서는 진기록이었습니다.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젊은 층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테스형이 1위인지 동생 나훈아가 1위인지 구분이 가지 않습니다. 하여간 형제간에 난리가 났습니다.
 
  그런데 걱정이 하나 있습니다. 테스형이라는 노래를 듣는 아버지의 마음입니다. 사촌동생 나진기에 의하면 테스형을 아버지 산소에서 썼다고 합니다. 테스형이라고 노래의 후렴 부문에서 8번 절규하는 노래를 듣다가 아버지는 고개를 갸우뚱하셨을 것입니다.
 
  유럽을 다녀오신 적이 없는 아버지는 소크라테스의 아버지가 되어버린 상황이 잘 이해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테스형이 아버지를 부르는 간절한 외침이라 하지만 듣는 아버지 입장에서는 외모가 다르고 기억에도 없는 소크라테스를 자꾸 형님이라 부르니 그것도 산소 앞에서 부르니 엄마(?) 걱정을 했을 터이고 기분이 좋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이 소씨인 소크라테스가 나훈아의 형이 되는 뼈아픈 역사적 사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아버지……. 2절의 앞부분에서 자주 오지 못했다고 고백했지만 제비꽃 피는 봄과 들국화의 계절 가을에도 찾아왔던 것으로 보아 실제로는 아버지 산소를 자주 찾아뵙는 효자 나훈아였습니다. 산소에 피었던 제비꽃은 노랑제비꽃입니다. 수줍은 사랑이 꽃말입니다.
 
  그는 들꽃에게 '그저 피는 꽃'이라는 특별한 훈장을 달아줍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감성 1위의 나훈아를 발견합니다. 1절에도 나오는 '그저' 라는 말은 그저 흘러나오는 말이 아닙니다. 그 꽃들이 아버지 산소에 자주 찾아오지 않는 나를 꾸짖는다는 표현은 더 압권입니다.
 
  11년간 무대를 떠나 세상을 떠돌며 살았다지만 나훈아는 강하고 당당한 '역시 나훈아'로 돌아와 코로나19로 지친 우리에게 큰 힘을 주었습니다. 노래가, 무대가 무엇인지 코로나19는 어떤 자세로 극복해야 하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힘들고 아플 때면 찾아가는 아버지 산소에서 노래를 만들며 시간과 거리가 먼 소크라테스를 불러와 형님으로 모신 나훈아는 시공간을 뛰어넘는 경자년 최고의 마술을 부렸습니다.
 
  1절에서는 거물 나훈아도 '죽어도 오고 마는 또 내일이 두렵'고 '세상이 왜 이래'라며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우리에게 '희망 대한민국 어게인'을 이야기하며 나훈아답게 힘차게 마무리하였습니다.

  저는 세계사에서'너 자신을 알라'라는 어정쩡한 명령문에 이보다 간결하고 이보다 더 당당한 대답을 본 적이 없습니다. '내가 어찌 알겠소. 모르겠소. 테스형!'
예천교육장 이승진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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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