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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춘의 詩의 발견] 나는 목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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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前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 작성일21-02-1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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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前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교수 김성춘나는 남의 집만 고치는 목수다

영혼이 잠시 머물 집,
붉은 슬픔으로 칠해 진
철거 날짜 정해진 집만 수리하는
재개발 지역의 가난한 목수다

누군가 목수의 집도 부서지느냐고 물었다

남의 집 수리하느라
자기 집 불타는 줄도 모르는
나는 바보 목수다
 -송광순,'나는 목수다' 
  송광순 시인은 시를 쓰는 정형외과 의사다, 그러니까 직업은 의사고 본업이 시인인 셈이다.
   이 시는 몸을 집으로 보고 몸 고치는 의사를 집 고치는 목수로 비유한 재미난 은유의 시다.
   송 시인은 '나는 목수다' '詩여 미안하다'라는 진솔하고 아름다운 시집도 상재한바 있다.
   우리의 몸은 아름다운 영혼이 살고 있는 건축물, 혹은 소우주이기도 한 신비스런 집이다.
   의사는 "나는 남의 집만 고치는 목수다!"라는 시인의 인식, 그 깨달음이 놀랍다.
   성자 예수도 병을 고치는 의사였고 집을 짓고 고쳐주는 목수였다.
   시인은 "영혼이 잠시 머물 집/붉은 슬픔으로 칠해진/철거 날짜 정해진 집만 수리하는/재개발 지역의 가난한 목수다"라고 자신을 깨닫는다.
   그렇다, 생각해 보면 우리들은 붉은 슬픔으로 (붉은 페인트로) 칠해진, 철거 날짜가 정해져 있는! 재개발 지역의 철거민들인지도 모른다.
   "누군가 목수의 집도 부서지느냐고 물었"을 때 이 물음에 대한 시인의 대답이 재밌다. "남의 집 수리 하느라/자기 집 불타는 줄도 모르는/나는 바보 목수!" 자신은 남의 집만 수리한다고 정작 자기 집은 불타는 줄도 모르는 어리석은 목수라는 깨달음이 아름답지 않은가. 바보 목수 시인 송광순!
   문학과 삶은 별개가 아니다 삶이 문학이고 우리의 소소한 일상 속에 시가 있다.
   시인은 항상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현실인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 속에서 산다.
   고독과 비애 속에서 삶의 진실을 노래하는 시인이여, 더 아름다운 자연과 사랑과 인생을 노래 하시길!
시인·前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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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