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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페르시아 서사시`쿠쉬나메` 발굴 과정· 역사적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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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 작성일21-03-10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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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 이희수[경북신문=한양대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 이희수] 경북신문이 주최한 '2020 신라왕들의 축제'에서 열린 학술대회 '포스트코로나시대 신라왕들에게 길을 묻다'에 참가한 학자들의 발표문을 연재한다. 신라왕들과 신라인의 창조적인 글로벌 의식과 혜안을 통해 코로나19 이후의 새롭게 전개될 세계를 적응하는 지혜를 얻기를 기대한다. 
  2. 쿠쉬나메 발굴 과정과 그 의의
   쿠쉬나메(Kushnameh)란 책은 고대 신라를 부분적으로 언급한 문헌 사료들은 그동안 꾸준히 소개되고 연구되어 왔다.
   17명의 아랍-페르시아인 학자들이 편찬한 총 22권의 각종 역사서, 지리서, 백과사전, 풍물지 등에서 신라가 재미있게 묘사되었고, 이 내용들은 이미 1970년대 이후 재미학자 Chung Ki-Won을 필두로 국내에서는 김정위, 이희수, 정수일 등의 학자들에 의해 우리학계에 소개되었고 상당부분 논의되어 왔다.
   그러나 페르시아 문헌으로 된 신라관련 자료는 극히 제한되어 있었다. 아랍 사료들이 통일신라기 한반도와 아랍세계간의 해상교역관계를 주로 다루는데 비해 쿠쉬나메는 삼국시대 신라시기에 해당하는 7세기 사산조 페르시아 시대의 정치적 상황을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다. 따라서 쿠쉬나메의 발굴과 해제는 신라와 사산조 페르시아의 정치적 관계는 물론 한반도와 이슬람 초기 서아시아와의 새로운 관계정립을 위한 유용한 내용들을 담고 있어 고대 실크로드를 통한 문화교류, 나아가 신라의 대외관계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쿠쉬나메에 대한 연구는 1998년 이란 학자 잘랄 마티니 교수에 의해 현재 이란어로책으로 편찬되면서 이란 국내외 학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마티니 교수는 이 내용들이 신라와 직접 관련있다는 확고한 생각을 갖지는 못했던 것 같다.
   쿠쉬나메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Basilla(바실라)'라는 지명이 한반도의 고대 왕국 신라의 또 다른 표현이라는 가설을 주장하고 국내에 소개한 학자는 당시 이란 국립박물관 중세 페르시아 언어학자 다르유시 아크바르자데(Daryoosh Akbarzadeh) 박사였다.
   그 후 그는 이희수 교수와의 공동작업을 통해 국내의 한 세미나에서 그 존재를 확인해주었고 영국도서관에서 2013년 원본 파일을 확보한 이후 현재까지 번역 해독 작업에 매달려 왔다. 미국 베네딕트 대학의 역사학자 카웨 헴마트(Kaveh Hemmat) 교수는 약 5년에 걸쳐 영국 박물관 OR2780 원본 필사본에 근거해서 번역작업을 지속해 왔으며 현재 완역되어 해제, 해설과 함께 미국의 유수 출판사에서 출간을 앞두고 있다.
 
3. 쿠쉬나메 서사시 내용의 역사적 배경
   이 서사시의 중심인물인 쿠쉬는 실존인물이라기 보다는 구전상의 영웅이다. 7세기 중엽 아랍의 침공을 받아 멸망한 사산조 페르시아의 마지막 왕자였던 피루스가 활동하단 시기와도 연계가 된다.
   사산조 페르시아의 이란인들은 637년 카디시야 전투에서 아랍군에 패배한 뒤, 수도 크테시폰의 점령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사산조 페르시아의 마지막 황제 야즈데기르드(Yazdegird) 3세는 내륙 아시아의 투르크 공국에 피신하여 몸을 의지하게 된다.
   역사적 가록을 보면 사산조 페르시아의 마지막 황제 야즈데기르드의 왕자 피루즈(Peroz)가 끝까지 아시아 내륙에서 항쟁을 지휘했다. 피루즈가 중국으로 망명하면서 많은 이란인 잔존 세력들이 그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상당한 공동체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쿠쉬의 등장은 이 시기와 밀접한 관련성을 가진다.
   중국내부의 정치적 대혼란으로 더 이상 페르시아인 이주민들의 안전과 장래가 보장받지 못하자 이란인들은 당시 중국 주변국 한 왕의 주선으로 신라로 망명하게 된다(KN 2196~2241). 따라서 쿠쉬 장군의 영웅담을 담은 서사시인 쿠쉬나메의 많은 부분은 신라에 관한 이야기로 서술되어 있다.
   사산조 페르시아와 신라와의 관계는 물론 신라에 대한 가장 광대한 자료를 담고 있는 한반도 바깥의 귀중한 사료로 평가된다. 지금까지 발견된 아랍어, 페르시아어 사료보다 훨씬 많은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계속>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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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