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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인면수심의 두 얼굴 만천하에 공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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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03-15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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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에서 숨진 미라상태의 여아의 친모는 인간이 아니라 짐승이 할 법한 짓을 저지른 인면수심의 흉악범이나 다름없어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자신이 낳은 아이를 외손녀와 몰래 바꾸고, 외손녀를 세상에 드러나지 않도록 처리했다면 엽기적인 범죄다.
   미라상태에서 발견된 3살짜리 여아의 생모와 외조모는 겉으로는 성실한 시민, 다정한 가정 같은 멀쩡한 사람 행세를 해오다 보니 이웃으로부터 더 헷갈리기가 쉬워 범행을 눈치 채지 못한 듯하다. 지난달 10일 경북 구미시 한 빌라에서 미라 상태로 발견된 여아의 생전 모습 사진과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여아를 방치해 숨지게 한 친모로 알려진 김모(22)씨와 여아의 외조모 석모(48)씨에 대한 대중의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
   더욱이 지난 12일 MBC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43초 분량 영상에는 밝게 웃고 초롱초롱 눈망울을 빛내는 여아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여아는 깔끔하게 옷을 갖춰 입었고 영양 상태도 좋은 것으로 보였다. 생전 천진난만한 모습을 본 네티즌들은 사망 원인조차 확인하기 어려울 만큼 부패가 심한 시신 상태로 발견됐다는 소식에 안타까움과 분노를 쏟아냈다. 경찰 확인결과 아이 시신은 백골이 드러날 만큼 부패 정도가 매우 심했으며, 시신 일부에서는 미라화도 진행돼 있었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 DNA 검사 결과 김씨와 김씨 전남편은 모두 친모·친부가 아니었다. 외할머니라고 알고 있었던 석씨가 친모로 나타났다. 너무 충격적인 결과라 네 차례나 DNA 검사를 했지만, 결과는 같았다. DNA 결과를 듣고도 김씨는 "그럴 리가 없다"며 여전히 여아를 자신의 딸로 알고 있었고, 석씨는 "난 딸을 출산한 적이 없다. 내 딸이 낳은 딸이다"라며 계속 부인하고 있다. DNA가 거짓말을 할 리는 없다. 경찰은 김씨의 출산과 비슷한 시기인 2018년 3월쯤 석씨가 아이를 낳은 뒤 김씨의 딸과 바꿔치기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유력한 바꿔치기 시점은 김씨가 친정집에서 한 달간 산후 조리를 하던 시기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석씨가 딸 김씨보다 조금 이른 시기 아이를 출산했을 가능성이 있다. 석씨와 딸 김씨의 관계는 특별히 나쁘지 않았다고 이웃들은 말했다. 빌라 건물 주인은 "김씨 집을 얻어준 사람이 석씨였다"면서 "아이 백일 때는 석씨가 빌라 주민들에게 떡까지 돌렸다"고 말했다. 그렇더라도 석씨의 임신과 출산 사실을 이웃은 물론이고 함께 산 남편조차 몰랐다는 점은 의문이다. 석씨 남편은 경찰에 "아내의 임신과 출산 사실 자체를 몰랐다"고 진술했다. 석씨의 임신·출산과 관련한 병원 기록이 전혀 없는 점도 의문이다.
   이 사건 해결의 열쇠는 석씨에게 달렸다. 경찰은 석씨의 입을 열기 위해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석씨가 자신이 낳은 아이와 딸 김씨가 낳은 외손녀를 바꿔치기한 방식, 김씨가 낳은 딸의 행방과 생존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의 철저한 수사로 생모를 끝까지 추적해 인면수심의 두 얼굴을 만천하에 공개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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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