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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코로나시대 신라왕들에게 길을 묻다 (5-3)] 국정에 대한 조언자 활동 - 신라·이란 간 굳건한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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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 작성일21-03-15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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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 이희수[경북신문=한양대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 이희수] 경북신문이 주최한 '2020 신라왕들의 축제'에서 열린 학술대회 '포스트코로나시대 신라왕들에게 길을 묻다'에 참가한 학자들의 발표문을 연재한다. 신라왕들과 신라인의 창조적인 글로벌 의식과 혜안을 통해 코로나19 이후의 새롭게 전개될 세계를 적응하는 지혜를 얻기를 기대한다. 
  4. 쿠쉬나메의 내용

1) 신라관계 부분
   어느 날 산중의 이란인 거주지를 지나가던 마친(Machin) 상인들을 영접한 이란 왕자 아비틴은 그들을 통해 주변 정세를 듣고 이란인들의 급박하고 어려운 사정을 마친 왕에게 전해주도록 요청하면서 서신을 그들 편에 보냈다. 이 편지를 읽어 본 마친 왕 바하크(Bahak)는 폭압자인 바그다드의 자하크와 중국의 쿠쉬의 만행을 잘고 있었기 때문에 중국의 이란인들과 아비틴에게 동정과 도움을 표한다.
   그러나 마친 왕이 이란인을 받아들일 경우 중국의 보복이 두려워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하고, 대신 이웃의 신라(Silla)왕인 타이후르(Tayhur)를 추천해 준다. 그러면서 신라는 파라다이스 같은 살기 좋은 곳이며 아직 신라는 남의 침략을 받지 않은 나라라 일러주었다. 더욱이 신라까지 안전하게 가는 자세한 경로도 알려주었다.     우선 산을 가로질러 마친에 도착하면 그곳에서 제2의 마친으로 가고, 제2의 마친에서 이란인들이 해로로 배를 타고 신라로 갈 수 있다고 조언하였다. 그러면서 신라왕에게 보내는 비밀 추천편지를 써주었다(KN 2196~2241). 이에 고무된 이란인들은 아비틴의 인솔 하에 마친에 도착하였고 마친왕의 따뜻한 영접과 선물을 받고 배를 타고 신라로 향했다. 신라로 향하는 모든 배는 마친왕이 마련해주었다. 험한 파도를 해치고 신라에 도착한 이란인들은 먼저 그곳 관리를 통해 마친왕의 편지를 신라왕에게 전달하도록 했다.
   신라왕은 크게 기뻐하며 이란인들을 극진히 환영하고 그들을 맞을 준비를 했다. 신라왕은 그의 두 아들을 이란인들이 도착하는 항구로 보내 아비틴과 이란인들을 영접하게 했다. 아비틴과 신라왕 타이후르의 두 왕자는 서로 포옹하며 우의를 나누었고, 신라왕이 있는 궁전으로 향했다. 신라 궁전에 도착하니 음악이 연주되고 큰 환영행사를 준비해 놓았다.
   이 대목에서 쿠쉬나메의 저자는 천국에 버금가는 신라 도시의 아름다움(KN 2243~2254), 신라왕의 궁전, 도로와 골목 풍경, 정원, 도시주변 모습, 정원의 새, 신라왕의 환대 등에 대한 세세한 정보를 담고 있다. 그 후 아비틴은 신라왕의 보호아래 함께 사냥을 다니기도 하고 국정에 대한 조언자로 활동하면서 신라-이란간의 굳건한 연대를 다져나간다.
   만약 국제정세가 급변하여 신라왕이 나라의 안보를 위해 이란인들을 중국에 다시 돌려보낼 가능성에 대해 아비틴이 우려를 표하자, 신라왕은 신라는 오랜 기간 독립국으로서 친구를 배신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확신을 준다. 나아가 신라왕은 이란과 신라 간에는 아주 오래전부터 바다를 통한 무역과 거래가 있어왔다고 강조한다.  신라-이란 관계는 더욱 돈독해졌으며 이를 두려워한 중국의 쿠쉬가 군대를 일으켜 신라를 침공해 왔을 때, 아비틴이 이끄는 이란군이 신라를 도와 중국군대를 물리치는 큰 공을 세우기도 했다.
   두 왕 사이의 우의는 최고의 관계를 유지했으며 때때로 폴로(polo) 게임을 함께 즐기기도 했다. 드디어 아비틴은 신라왕의 공주인 프라랑(Frarang)과 결혼을 요청한다. 신라왕은 오랜 고민 끝에 결혼을 허용하고 프라랑은 아비틴의 아이를 임신한다. 많은 예언가들은 장차 태어날 왕자가 바그다드의 자하크를 물리치고 이란인들의 복수를 해줄 것이라는 점을 밝힌다.
   공주가 임신한 상태에서 아비틴은 이란인들과 함께 다시 조국 이란으로 배를 타고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중국을 거쳐야 하는 위험한 육로 대신 해로를 통해 이란으로 돌아간다. 이 때 바닷길에 경험이 많은 노련한 신라 뱃사람의 안내를 받았다.
   도중에 프라랑 공주는 아비틴의 왕자를 생산한다. 그의 이름은 파리둔(Faridun)이다. 아비틴이 이란으로 도망친 것을 안 중국 왕 쿠쉬와 바그다드의 자하크는 모든 군대를 풀어 아비틴을 찾아내어 그를 처형한다. 아버지의 운명을 모르는 어린 왕자 파리둔은 다른 신하들의 손에 넘겨져 교육을 받으며 자라난다. 
   한편 신라에서도 타이후르의 왕자 가람(Karam)이 훌륭한 장군으로 성장하여 중국의 공격을 몰아내고 신라를 굳건히 지켜낸다. 몇 해가 흐른 후 신라 왕 타이후르는 그의 딸 프라랑 공주에게서 한 통의 편지를 받는다.
   "내 아들 파리둔이 훌륭한 지도자로 성장하여 바그다드의 자하크를 공격하여 그를 철창에 가두고 그의 군사들을 몰살시켰습니다" 이 편지에 신라왕은 너무나 감격하여 모든 신하들과 병사들을 불러 모아 큰 축하파티를 열었다.
   결국 신라왕 타이후르는 나이가 들어 죽고 왕위를 아들 가람이 이어받았다(Akbarzadeh, 2010b:2). 장성한 이란인의 새 지도자 파리둔도 자하크와 그 군대를 물리친 내용을 담은 서신을 외할아버지인 신라왕에게 보냈으나 이미 그때는 타이후르가 사망한 이후라 새 왕 가람에게 그 편지가 전달되었다.

  이에 가람은 너무나 기뻐하면서 큰 선물을 준비하고 편지를 사절단에게 주어 파리둔에게 보내 축하해 주었다. 가람과 파리둔의 우정과 친선은 대를 이어 계속되었다. 파리둔은 중국의 왕 쿠쉬를 제압하기 위해 나스투(Nastuh)를 사령관으로 하는 이란군대를 중국에 보냈다. 이 때 신라군도 중국공략에 참여하여 나수트가 이끄는 이란군과 가람이 이끄는 신라 연합군대가 중국의 성을 두 달간이나 봉쇄하고 집요한 공격을 퍼부어 드디어 성을 함락시킨다.
   중국을 통치하던 쿠쉬도 나중에는 노인현자의 도움으로 개과천선(改過遷善)하여 새로운 인물로 거듭났다. 쿠쉬는 신을 섬기고 백성들에게 인자한 보기 드문 지도자로 변신하게 된다. 이로써 쿠쉬나메 서사시도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계속>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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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