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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춘의 詩의 발견] 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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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前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 작성일21-03-17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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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前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교수 김성춘숭얼숭얼 흐드레지게 핀 벚꽃
마치 벌떼 같다

지나가는 봄이 무어라 말하는지
꽃 잎 하르르하르르 허문다
톡 쏘는 벌처럼

허물어 내려야 등인가
또르르 촉이 켜진다
 -김동임, '벚꽃'  바야흐로 봄꽃의 계절이 찾아왔다.
   경주 대릉원에는 산수유, 백목련이 환하게 봄 하늘을 밝히고, 용담정 가는 구미산 기슭엔, 벌써 진달래가 피었다. 코로나 블루 속에도 봄은 어김없이 오고 얼었던 강물도 다 풀렸다.
   경주 보문의 벚꽃 축제는 유명하다. 화들짝 피었다가 화르르 속절없이 지는 벚꽃은 안타까움의 극치다. 벚꽃은 세상의 그 어떤 꽃들보다 화사하면서도 비극적 느낌의 꽃이란 느낌이 든다.
   아름다운 것은 슬프다했던가. 금년에 다시 피는 봄꽃들이 작년보다 나에겐 더 눈부시게 보이는 이유는 무엇인가? 나이 탓인가?
   김동임 시인은 흐드레지게 핀 벚꽃이 마치 벌떼 같다고 신선한 비유를 한다. 자연과의 교감을 감각적으로 응축하여 노래하고 있다.
   '지나가는 봄이 벚나무에게 톡 쏘는 벌처럼, 무슨 말을 했는지 꽃잎들이 하르르하르르 꽃잎을 허문다'는 표현은 여성 특유의 관찰력이 돋보이는 서정적인 표현으로 읽는 재미를 준다.
   '허물어 내려야 등인가/또르르 촉이 켜진다' 벚꽃이 피고, 지는 것을 '또르르 촉이 켜진다'는 촉각적 표현은 섬세한 감각이 잡은 개성적 표현이다.
   당나라 선 시인 이백은, 일찍이 "삶은 어둡고 죽음 역시 그러 하지만, 하늘은 언제나 푸르고 대지는 영원하여, 봄이 오니 봄꽃들이 만발 한다"고 자연의 봄꽃, 그 화사함을 노래했다.
   이 풍진 속, 벼랑 같은 세상에서 우리가 누릴 수명은, 많아 봐야 기껏 백년 안팎 이다. 예술은 길지만 인생은 너무나도 짧다. 달콤한 삶의 향기를 뚫고 오는, 죽음의 울부짖음을 인간들은 항상 들어야 한다고 시인은 노래한다.
   내가 사는 변두리 아파트에도 봄이 왔다. 새들이 지저귄다. 지난밤에 봄이 왔다고 지저귀는 것 같다.
   삶이 한 갖 꿈이라면 근심걱정 대신 오늘을 마음껏 즐기는 것도 삶의 한 방편이 되리라.
   '카르페 디엠' (오늘을 잡아라). 천년고도 경주에 아름다운 봄이 오고 있다. 악몽과 같은 코로나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 시인은 노래한다 ."강물도 어둠속에서 노래하며 흐르고 꽃들도 황혼 속에서 희미해진다고". 오늘 밤, 보문단지의 벚꽃봉오리들, "또르르 촉이 켜지고 있다!"
시인·前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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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