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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산강 최상류 축사 허가 남발…오염 피해는 고스란히 경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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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재 작성일21-04-2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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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산강의 최상류 지류인 울산시 울주군 두서면 복안리 소재 복안천 옆에 들어선 축사들. 갈수기인 관계로 강이 메말랐다.   
[경북신문=서민재기자] 경주·포항 시민들의 생명의 젖줄이자 삶의 터전이라 불리는 형산강의 최상류 지류인 울산시 울주군 두서면 복안리 소재 복안천에 울주군이 허가를 내준 대형 축사가 마구잡이로 들어서면서 형산강이 축산폐수에 의해 더럽혀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복안천은 행정구역상 울산시에 속하지만 축산 폐수에 대한 피해는 고스란히 경주시민이 입게돼 경주시의 본격적인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경주시와 포항시가 형산강 환경생태복원을 위해 프로젝트 추진 및 환경포럼을 개최하는 등 형산강 보호에 힘쓰는 분위기에 상류의 오염에 대해서는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형산강 발원지는 경주시 서면 도리 인내산이지만, 북쪽에서 흐르다가 서면 중심지에서 건천읍 고천과 합류하고, 경주시 탑동을 거쳐 울주군 복안천과 만나게 된다.

그러나 복안천이 흐르는 두서면 복안리 일대에 100여개 축사가 마구잡이로 들어서면서 복안천은 축사폐수 방류 가능성에 위협받고 있다. 대형 축사는 한우 300여 마리를 기르는 곳도 허다하다.

활천리 주민 A씨는 "울주군이 형산강 오염 가능성은 전혀 신경쓰지 않고 허가요건에 하자가 없다는 이유로 축사 허가를 남발하고 있다"며 "이곳 마을 주민들은 축사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폐수로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안천이 축사에 오염될 위기에 처했다는 말은 과장이 아니다"라며 "지난 2015년에는 두동면 봉계 불고기단지 옆 복안천 하천에서 불법 매립된 송아지 사체가 발견된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울주군에서 축사 허가 제한에 손을 놓고 있으면 경주시나 포항시라도 나서서 울주군에 항의해야 할 것 아니냐"며 "복안천 오염 문제는 울주군의 문제만 아니라 경주시민, 포항시민의 생명과 안전과도 연결된 중요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29일 방문한 복안천 일대는 인근 축사에서 발생하는 악취가 마을을 뒤덮고 있었다. 복안천은 갈수기로 인해 물이 흐르지 않고 있지만 우수기에 폐수를 무단 방류할 경우 속수무책으로 형산강으로 흘러들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이와 관련해 울주군 관계자는 "그동안 형산강 인근의 축사 허가를 거부할 법적 근거는 없었다"면서도 "지난 19일부터 복안천 일대의 축사신청 부지는 대부분 우량 농지여서 더 이상 축사를 짓는 것은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민원이 제기된 복안천의 경우 울주군의 관할인 만큼, 직접적으로 행정행위에 대해 관여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울주군에 복안천 일대 축사 지도점검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해 형산강 오염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민재   wp06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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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