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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탁 사장 ˝꽃 한 마당 가득해도 부모님께 전해드릴 수 없어 먹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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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재 작성일21-05-09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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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서민재기자] 경주시 충효동 오베르 화원의 정운탁(70·사진) 사장은 지난 8일 어버이날에 150 포트의 카네이션을 판매하고 20년 전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에 눈시울을 붉혔다.

  정 사장은 건축업을 하다가 최근 카페 오베르를 개점하고 카페 건너편에 비닐하우스로 만든 작은 화원도 함께 문을 열었다. 어버이날을 대비해 카네이션 150포트를 준비했는데 완판됐다.

  정 사장은 "꽃이 한 마당 가득하게 있어도 정작 그 꽃을 한 송이도 어머니에게 전해주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안타깝기만 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20여년 전 돌아가신 부모님을 생각하면 후회스럽기만 하다고 했다.

  그는 "어머니께서 살아계실 때 잘못을 저지르고도 용서를 구할 줄 몰랐는데 어머니는 늘 넉넉하게 용서해 주셨다"며 "어버이날에 고객들에게 카네이션을 팔면서 늦은 밤 들어가도 항상 따뜻한 밥을 챙겨주시던 어머니가 몹시 그리워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찌든 세파 속에 살다 보니 부모님에 대한 기억을 까마득하게 잊고 살았다"며 "고객들은 카네이션을 아름드리 안겨드릴 부모님이 있다고 생각하니 때늦은 후회와 함께 스스로 불효자식이 틀림없다는 자각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옛말에 '수욕정이풍부지(樹欲靜而風不止), 자욕양이친부대(子欲養而親不待)', 즉 나무가 조용하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부모를 공양하고자 해도 부모는 기다리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며 "젊은이들은 부모님 살아계실 때 최선을 다해 모시는 것이 나처럼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게 되는 길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민재   wp06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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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