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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윤 작가 7번 국도 절터 기행 `잇대고 잇대어 일어서는 바람아`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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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재 작성일21-05-2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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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시윤 작가   
[경북신문=장성재기자] ‘있었으되 사라진 곳, 오래되고 낡은 것, 거칠고 둔탁한 것, 찌들고 병든 것, 허물어지고 쇠락한 것…. 유별스럽게 찾아다닌 곳은 죄다 한 곳으로 향했다. 나는 조금씩 아름다운 소멸에 물들고 있었다.’ 
경북신문 제2회 경북 이야기보따리 수기 공모전 대상 수상자인 박시윤 작가가 2년 만에 새로운 기행에세이를 펴냈다. 
박 작가의 신간 '잇대고 잇대어 일어서는 바람아'는 동해안 7번 국도 바람을 따라 이어달리기하듯 떠돈 흔적만 남은 폐사지에서 보낸 시간을 문학적 언어로 기록한 책이다. 
박 작가가 여행을 여행에서 멈추지 않고 굳이 책으로 펴낸 것은 절터의 현재를 기록해두기 위해서다. 약 1천700년 동안 이 땅에서 불교는 종교적 신앙뿐만 아니라 문화의 큰 축을 그었다. 현재까지 밝혀진 절터만 해도 4천여 곳. 상당수의 폐사지는 사유화되거나, 무분별한 개발과 경작 등으로 사라졌고 훼손되었다. 더 늦기 전에 누군가에 의해 현재의 모습이라도 기록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그는 사진을 찍고, 문헌을 찾아보며, 정돈된 언어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 박시윤 작가의 기행에세이 '잇대고 잇대어 일어서는 바람아' 책 표지   
우리 땅 북쪽 끝 강원도 고성을 시작으로 남쪽 끝단 부산에 이르기까지, 동해안을 따라 지난 2년 동안 둘러본 절터 가운데 23곳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에 추려 엮었다. 여기에다 갈 수 없는 절터 2곳에 대한 이야기를 부록으로 따로 뽑아 실었다. 
그 중 하나는 고성 유점사 터. 행적구역으로는 고성이지만, 분단으로 인해 닿을 수 없는 북녘 땅에 있다. 게다가 유점사는 신라, 고려, 조선을 거치며 왕실의 원당 노릇을 할 정도로 융성했었으나 한국전쟁 때 미군의 폭격으로 사라져버린 비운의 사찰이기도 하다. 
                      ↑↑ 박시윤 작가의 기행에세이 '잇대고 잇대어 일어서는 바람아'에 수록된 사진   
박 작가는 아쉬움이 컸던 유점사 터와 더불어, 아직 절터 위치가 확인되지 않은 고성 적곡사 터 이야기를 통해 상상 속에서나마 절터를 만나도록 독자를 안내한다. 
박시윤 작가는 “누구에게는 가벼운 기행문이 될 수도 있고, 누구에게는 종교적 포행이나 만행, 누구에게는 문학적 에세이로 읽힐 수도 있다"면서 "어디서 누구에게 어떻게 쓰임을 받든, 이 책이 잊히고 묻힌 곳에 대한 아쉬움과 허탈을 달랠 원천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진 곳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장성재   blowpap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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