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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장병 위험 빠뜨리는 한타바이러스…치료제 아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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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원 작성일20-08-2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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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김포시 고촌면은 육군 제1928부대 장병 100여명과 함께 48번국도 천등고개부터 장곡 구국도변까지 제초작업 등의 환경정화운동을 벌였다고 7일 밝혔다. 지난 4일 실시된 환경정화운동에서 고촌면과 1928부대는 예초기와 낫 등의 장비를 동원해 제초 작업을 하는 한편, 주변 쓰레기 수거도 함께해 3톤가량의 방치폐기물을 수거했다./(사진 = 김포시 제공)   
[경북신문=윤상원기자] 강원도 철원 군 부대에서 풀 베기 작업을 했던 병사 1명이 한타바이러스 감염 의심 증세로 사망한 가운데 한타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신증후군출혈열이라는 병에 걸린다. 신증후군출혈열은 고열, 신부전, 출혈 등을 특징으로 하는 급성 열성 질환이다.

한타바이러스는 산이나 풀밭에 많이 서식하는 등줄쥐로부터 퍼진다. 등줄쥐는 이 바이러스와 숙주-기생 관계다.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된 등줄쥐는 소변·대변·타액을 배설하고 다닌다. 이 분비물에 접촉한 사람이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된다. 야외 활동이 잦은 군인과 농부가 위험에 노출된다.

등줄쥐에서는 얌전하던 한타바이러스는 사람 몸에서는 신증후군출혈열을 일으키는 병원체로 돌변한다.

잠복기는 평균 약 2~3주다. 특징적인 증상은 고열, 모세혈관 출혈에 의한 혈소판 감소, 혈압 저하, 소변량 감소, 단백뇨 등의 신장 침범이다.

신증후군출혈열은 심각한 신장 손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젊은 환자에서 높은 사망률을 보였지만 이후 의료기술 발전으로 점차 사망률이 낮아지고 있다.

신증후군출혈열에 걸렸을 때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는 적절한 항생제는 없다. 따라서 감염 가능성을 줄일 수 있는 예방법을 숙지해야 한다.

한타바이러스 감염을 피하려면 늦가을부터 겨울까지 쥐가 서식하는 산이나 풀밭에 가는 것을 최소화해야 한다. 10~11월 늦가을부터 12~1월 겨울까지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5~6월 늦봄에도 환자가 발생한다. 이 기간에는 쥐가 서식할 수 있는 위험 지역을 피해야 한다.

들쥐 배설물 접촉을 피하기 위해서는 잡초나 잔디, 풀숲에 눕지 말고 피부 노출을 줄여야 한다. 건조한 시기에는 마른 먼지에 분비물 연무가 섞여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으니 먼지가 많은 경우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야외 활동 후 복귀하면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고 세탁과 목욕을 철저히 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1990년도에 개발된 한타바이러스 백신인 한타박스를 접종하는 것도 좋다. 이 백신은 신증후군출혈열 발생을 줄이고 발병하더라도 신장 손상의 정도를 낮출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군은 최근 3년 이내 신증후군출혈열 환자가 발생한 지역을 고위험 지역으로 지정하고 한타박스를 보급하고 있다.

한타박스는 한 달 간격으로 두 차례 접종하고 이후 1년 뒤에 같은 위험 지역에 근무 중이라면 한 번 더 접종한다. 여러 번 접종하는 것은 한 번 접종만으로는 충분한 면역 효과를 보기 어렵고, 두 차례 접종을 하더라도 12개월 뒤에는 다시 면역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임상실험을 통해 확인됐기 때문이다.

신증후군출혈열은 6·25전쟁을 통해 전 세계에 처음 알려졌다.

6·25전쟁 당시 휴전선 인근 지역에서 참전 중이던 유엔군 3200여명에게서 원인 불명의 신장 기능 저하와 고열이 나타났고 이 중 수백명이 사망했다. 1976년 감염학자 이호왕 교수에 의해 신증후군출혈열의 병원체가 밝혀졌다.

이 교수는 환자 발생 지역이었던 한탄강 유역의 등줄쥐에서 원인 바이러스를 분리했다. 병원체 발견지인 한탄강의 이름을 따서 한탄 바이러스(Hantaan virus)라고 명명했다. 이후 한타바이러스로 이름이 바뀌었다.

신증후군출혈열 외에 쓰쓰가무시병과 렙토스피라증도 군 장병 건강을 위협한다.

쓰쓰가무시병은 진드기 유충에 물릴 때 생긴다. 렙토스피라증은 병원체에 감염된 들쥐·개·소·돼지 등의 소변에 오염된 물 또는 흙에 피부가 닿으면 발병한다.

따라서 바닥이 축축하게 젖은 곳, 수풀이 우거진 곳은 피해야 한다. 야외에서 함부로 앉거나 눕는 행동, 옷을 벗거나 말리는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 손으로 낙엽을 치우는 등의 행위도 직접 피부가 노출되므로 위험하다. 이 때는 장갑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윤상원   ysw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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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