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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국시 실기시험 9월1일 시작…35일간 어떻게 진행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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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원 작성일20-09-0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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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오전 광주 동구 서석동 조선대학교병원 앞에서 조선대학교 의과대학 학생들이 '공공의대 설립 반대'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0.08.07.   
[경북신문=윤상원기자] 의대생들 90% 가량이 의사 국가시험(국시) 응시를 취소한 상황에서 정부는 9월 1일부터 국시 실기시험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의료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상황에서 좁은 공간에 많은 인원이 모이는 시험은 위험하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어 실기시험이 진행되는 방식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31일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에 따르면 2021년도(2020년 시행) 의사 국시 실기시험은 9월1일부터 10월27일까지 35일간 서울 광진구 국시원 본관 실기시험 A·B·C 센터에서 치러진다.

응시자들은 12개의 시험실을 이동하면서 각 시험실에서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병력청취, 신체진찰, 환자와의 의사소통, 진료태도 등을 평가하는 진료 문항과 기본 기술적 수기를 평가하는 수기 문항이 각각 6문제씩 출제된다.

시험 시간은 응시자 입장부터 약 3시간 12분 가량 걸린다. 월요일에는 72명의 응시자가 2개 사이클로, 화~금요일에는 108명의 응시자가 3개 사이클로 시험을 치르게 된다.

현재 의대생들은 의과대학 정원 증원 등 정부 정책에 반발해 국시 거부 투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실기시험 접수자 3172명 중 약 89%인 2823명이 응시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응시 의사를 밝힌 의대생들이 있기 때문에 시험을 예정대로 치르겠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31일 브리핑에서 시험 연기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일단 시험을 치겠다는 응시 의사를 명료하게 밝힌 학생들이 있기 때문에 그 학생들에 대한 고려를 분명히 해줘야 한다"고 답했다.

손 반장은 "시험을 치지 않겠다고 집단적으로 의사를 밝혔던 학생들에 대해 개별적으로 의사를 확인하고 있다"며 "9월 1일 시험이 예정돼 있는, 그리고 9월 2일과 9월 3일로 예정돼 있는 학생들에게 국가시험원 쪽에서 개별 적으로 연락을 해서 시험을 취소한 신청서가 본인의 자의로 보낸 것이 맞는지를 확인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의대생들의 90% 가량이 국시를 거부할 경우 병원들이 내년 인턴 의사 충원을 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할 때 좁은 공간안에서 치러지는 시험은 의료 인력의 보호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희철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이사장은 이날 호소문을 통해 "응시생과 채점 교수를 포함한 모든 참여자의 안전을 도모하고, 방역 당국의 전국적인 코로나19 확산의 억제 방안에 부응하기 위해 의사 국시 실기시험을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 될 때까지 연기할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한 이사장은 "의사실기시험은 전국에서 응시자와 교수가 이동을 하고, 밀폐되고 좁은 공간에 수험생·평가 교수·표준화 환자·도우미·관리직원 등 많은 인원이 밀집해 하루 종일 머무른다"며 "많은 대화와 다양한 술기 행동으로 이뤄진 수행 단위를 12개 방을 순회하며 수행함으로써 밀접 접촉을 하게 돼 아무리 마스크를 쓰고 코호트 동선 관리를 하더라도 당일 한 명의 무증상 감염자가 수십명을 감염시킬 수 있고 감염자가 귀가해 전국적인 감염을 일으킬 위험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실기시험의 채점 교수는 대부분 병원에서 진료를 담당하고 있는 임상교수이므로 현재 병원의 일부 인력 파업으로 인한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는 필수 의료 인력에 해당한다"며 "실기시험 참여 후 확진자가 발생하는 경우 의료진 감염으로 직결되고 격리에 따른 업무 복귀를 할 수 없는 경우 의료 인프라 붕괴를 가속화하는 중요한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윤상원   ysw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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